서울시는 물가상승을 고려해 다음달부터 결식아동에게 한 끼당 급식비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자치구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급식비 인상에 따른 소요예산 23억원을 전액 시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현재 결식아동 급식예산은 시와 자치구가 50대50 비율로 지원하고 있으며 25개 자치구 중 용산∙성동∙서초∙송파∙강남구는 구비를 더 보태 4,000~4,5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인상분은 현재 3,500원을 지원하고 있는 20개 가치구가 해당된다.
시는 전자카드로 일반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을 이용하는 결식아동들의 편의를 위해 가맹점을 2,709곳에서 5,106곳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음식점은 1,489곳에서 2,500곳으로 늘어나고 편의점은 훼미리마트 1,180곳에서 GS25 등을 추가해 2,380곳으로 확대된다.
시는 결식아동이 구입할 수 있는 품목도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6종에서 덮밥∙반찬류∙유산균음료 등을 더해 총 20여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결식아동이 음식점 등에서 식권용 전자카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차별감을 느끼지 않도록 카드 문양을 일반 신용카드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서울지역 고등학생 이하 결식아동은 5만2,931명으로 학기 중에는 조식과 석식, 방학 중에는 가정환경에 따라 조식이나 중식, 석식 등 필요한 끼니가 제공된다.
허미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물가상승으로 결식아동들이 부실한 식사를 하지 않을까 우려돼 급식비를 2년여 만에 인상했다"며 "결식아동들에게 영어캠프, 문화학습 등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도 부여해 정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