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유가 배럴당 100弗 갈수도"

내년 경기회복세 빨라지고 弱달러 지속땐<br>에너지경제硏 분석… "큰변수 없으면 74弗 안팎이 유력"


내년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0년 원유 및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을 올해 예상 평균치인 배럴당 61.24달러보다 21% 오른 74.37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는 예상치를 벗어난 급격한 경기 등의 변동이 없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즉, 세계 경제성장률이 2.5%선에 그치고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160만배럴 증가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증산이 10% 이하에 머물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수급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고유가 시나리오 하에서는 연평균 가격이 85.59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연구원 측은 내다봤다. 특히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수급이 어려워지거나 달러화 약세 여부에 따라 100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이문배 선임 연구위원은 "산유국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급상승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약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올 들어 경기회복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급상승해왔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는 올해 초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했으나 지난 3월 이후 급등했으며 6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등락을 거듭했으나 최근에도 70달러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취약한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또 달러화 가치 하락도 유가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에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경우 원유거래 통화를 달러에서 유로 등으로 바꾸는 문제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유 결제 통화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산유국 간 논의만으로도 달러화 가치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가뜩이나 투기세력이 가능한 원유시장에서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원유 외 다른 에너지 원자재들도 내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6월 톤당 386달러까지 급락했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내년에 기준 시나리오 하에서 톤당 55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측치는 올해 1∼8월 도입 평균가(510.8달러)보다 8.2% 오른 가격이다. 이밖에 석탄 가격은 톤당 105달러로 올해 10월 가격(톤당 87달러) 대비 20%가량 오르고 알루미늄(톤당 1,955달러)과 구리(톤당 6,513달러)도 각각 6.59%, 5.11%씩 상승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철금속 값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및 비축물량 규모에 따라 주로 변동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단기변동은 수급보다 달러화 약세에 의한 투기수요 변수에 따라 더 크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도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수요는 대체로 증가하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수요 변동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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