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재의 데뷔전을 지켜본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던 대로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금리인상을 위한 고려 요소로 민간 자생력과 국제사회 공조를 언급한 점을 보면서 인상시점이 하반기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 수준의 온건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내년 이후를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커질 것으로 언급했다"면서도 "가계부채와 고용 등 주요 이슈 등과 관련해서는 전임 총재보다 상대적으로 완화적 스탠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가 그동안 시장의 쏠림을 경계하는 듯한 신중한 발언을 내놓아 시장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밋밋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시트는 "전임 총재에 비해 비둘기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상황을 고려해볼 때 방향성에 대한 기대가 일방적으로 한쪽에 쏠릴 개연성은 크게 낮아진 이벤트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채권금리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급등한 4.43%를 기록했고 3년 만기 국고채도 3.77%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는 예상대로 끝났지만 금통위에 대한 기대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에 다시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면서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