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울산 송정지구 공동주택용지에 필지당 평균 710개 이상의 건설업체가 몰려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납부한 신청 예약금만 15조원이 넘는다.
분양시장 열기기 이어지면서 아파트 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공동주택용지의 전매 제한 조치를 앞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가 이날 울산 송정지구 공동주택용지 7필지에 대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최고 4,980개 이상의 업체가 응찰해 평균 7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 공급된 경기 시흥 은계지구 공동주택용지 B5블록 입찰 경쟁률 613대1을 뛰어넘는 올해 최고 기록이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필지는 공급가 1,132억원의 B5블록으로 740개가 넘는 업체가 몰렸다.
이번에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7개 블록은 전용면적 60~85㎡ 아파트 총 4,538가구를 건설할 수 있으며 평균 공급 가격은 3.3㎡당 494만원선이다. 신청예약금은 필지당 19억~56억원으로 이번에 건설사들이 납부한 예약금만도 15조원에 이른다.
LH의 한 관계자는 "울산에는 구매력 있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은 반면 그동안 대규모 개발 사업이 거의 없어 이번 용지 공급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 건설사들이 대거 몰린 것은 추첨으로 공급받은 공동주택용지의 전매를 2년간 금지하는 내용의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매 금지는 시행령 시행 이후 공급을 공고하는 택지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용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