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07년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전세계의 투자액인 1조1,000억달러(약 1,238조원)의 3분의 1 가량을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립과학위원회(NSB)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 결실을 보면서 미국과의 격차를 서서히 좁히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NSB는 미국 과학기술 분야 전반의 연구지원과 계획수립을 담당하는 정부기구인 국립과학재단(NSF)의 자문기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8년~2007년에 미국,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과학기술 부문 R&D 투자는 연간 5~6%씩 늘어났다. 반면 한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이 기간에 매해 9~10%씩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은 연평균 증가비율이 20%를 넘었다.
미국은 과학논문의 발표 건수에서도 독보적인 선두다. 지난 2008년 전세계 학술지에 실린 약 76만 편의 연구논문 가운데 25% 정도가 미국 학자들의 저작이었다. 중국 학자들의 논문은 전체의 8%에 불과했지만 지난 1998년(1%)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다.
또한 미국은 전세계에서 학생을 끌어들이며 가장 많은 과학분야 박사들을 배출했다. 미국은 지난 2007년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2만2,500건의 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에게 돌아갔다.
특히 임시비자를 소지한 채 1997년에 학위를 받은 외국인들의 60%가 2007년에도 미국에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고급 외국인력의 미국 선호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