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말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이후 ‘군계일학’의 성과로 업계의 부러움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4개 펀드 모두 연 환산 10%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2개 펀드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성과보수까지 받았고, 오는 3월 말 첫 결산을 맞는 세 번째 헤지펀드도 성과보수 지급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상수(사진)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운용본부장은 28일 “안정적인 절대수익 추구라는 철학을 추구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연 7~10%대의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데 동의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삼성운용 헤지펀드에 들어와도 된다”고 자부했다.
한 본부장은 올해와 내년 2개의 헤지펀드를 추가 출시해 상품 기본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채권형 헤지펀드를 설정했고, 올 하반기에는 파생상품 투자(CTA)전략의 헤지펀드, 내년에는 아시아 롱숏 또는 매크로 전략의 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라며 “상품 라인업이 갖춰지고 안정적인 수익률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면 10년 내 설정액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운용 헤지펀드 설정액은 1,600억원 수준이다.
올해 헤지펀드는 운용은 ‘중용’에 방점을 찍었다. 연초 강세 종목이 연말까지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적정 시점에 포지션을 바꾸는 ‘욕심 덜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 본부장은 지난해는 연초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1년 내내 강세를 보여 한번 잡은 포지션을 6개월 이상 가져가도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주가 차별ㆍ양극화가 작년처럼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전망이 좋은(나쁜) 종목도 일정 수준으로 주가에 반영이 되면 ‘숏(롱)’으로 포지션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개월 이상으로 포지션을 잡았다면 올해는 적어도 분기별로 단위를 바꿔야 한다는 게 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은 5~10% 정도 오르는 강보합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11%였던 주식편입비를 올해는 15~16% 수준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헤지펀드를 통해 투자하려면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