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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과 각종 연구시설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물질을 처분하는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경주 방폐장은 1986년 처분시설 부지선정 이후 30년 만에 완공된 것으로,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시설은 1단계로 10만 드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8일 경주 방폐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1단계 시설은 1조5,43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동굴처분방식으로 암반에 1,415m 길이의 동굴을 파서 처분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현재 건설 중인 2단계는 표층처분방식으로 지상 콘크리트구조물에 흙을 덮는 형태다. 오는 2019년 2단계까지 마무리되면 총 80만 드럼의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 무엇보다 안전성에 초첨을 맞췄다. 1단계 동굴처분 입구가 해수면으로부터 30미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에 안전하고, 지하시설은 자연암반에 방수시트와 콘크리트 사일로 등으로 5중 밀폐돼 있다. 이 중 핵심시설인 콘크리트 사일로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원통형 구조물이다. 또 폐쇄 후에는 내부를 콘크리트 등으로 채워 밀봉함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를 방사능 누출을 원천 차단했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공단 관계자는 “총 7차례에 걸쳐 국내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며 “시설 주변에 10대의 환경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해 토양과 어류 등에 환경 영향이 있는지도 철저하게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황 총리는 준공식에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 방폐장을 건립했으며,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도 안전 문제만큼은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방폐장 유치라는 경주시민의 결단을 잊지 않고 정부가 약속한 지원사업을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부와 공단은 오는 2035년까지 55개 사업에 총 3조2,253억원을 투입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 중 28개 사업은 이미 종료했다. 나머지 27개 사업은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는 방폐장 건설에 공적이 있는 개인과 지역단체 기업 등에게 총 44점의 포상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