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生藥 과학화'에 연구력 집중-삼천당 김상조 사장

『벤처기업 지정을 계기로 신약 연구개발 등을 선도하는 삼천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제2의 창업을 선언한 삼천당제약 김상조(金相祚·63·사진) 사장은 『회사의 외형은 크지 않으나 내실있는 경영에 주력, 지난해 57억4,0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면서 『부채비율이 80% 정도로 벤처기업 지정에 이어 6월에는 코스닥 등록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의 생존은 신약개발 뿐』이라고 단정하면서 『94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한국화학연구소·한림대등과 산학협동으로 연구에 주력, 매년 매출액 대비 5% 이상을 연구개발비(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이 최근 연구력을 집중하는 분야는 「생약의 과학화」. 김사장은 『생약분야는 아직 개발여지가 많아 앞으로 대단히 유망할 것이라고 본다』며『중국업체와 협력관계 구축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삼천당의 「생약 과학화」노력은 최근 속속 가시화 되고 있다. 당뇨치료용 천연물 복합제와 간질환 예방 및 천연물 복합제 개발이 바로 그것. 이 품목들은 작년 국내와 미국에서 특허을 획득한데 이어 현재는 유럽특허 출원중으로 각각 2002년과 2003년 출시를 목표로 연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삼천당은 신약개발과 함께 보다 안전한 천연물 의약품과 생체이용율이 높은 약물 및 미FDA의 공인을 받은 고분자소재를 이용한 지속성제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김사장은 『우리 목표는 같은 약물이라도 복용량을 줄이고 사용이 간편한 의약품의 개발』이라면서 『이것이 제약업체가 사회에 공헌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동안 투명경영을 누차 강조했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김사장은 『 매월 경영실적을 사원들에게 공개, 노사간의 신뢰를 다져가고 있다』며『이러한 신뢰가 IMF위기 때도 큰 어려움 없이 넘긴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우리는 노사관계라는 단어을 쓰지 않는다. 대신 사원과 경영자관계를 말하는 사경(社經)관계라고 말하고 노사협의회도 사경협의회로 부른다』고 귀뜀했다. 삼천당 사장에 취임한 이래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일궈온 김사장은 『올해는 의약분업 등 영향으로 「제약업계의 IMF」라 할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투명경영과 연구개발에 힘쓴다면 작년 만큼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김상조 사장은 1936년 충남 천안태생으로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종근당 상무와 한국그락소· 종근당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태현기자T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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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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