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43%(9,000원) 하락한 19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OCI는 기관을 중심으로 연일 매물 폭탄이 나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급락세는 OCI의 공장증설 연기 악재 때문이다. OCI는 지난 18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악화된 사업환경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건설중인 폴리실리콘 제4공장과 5공장의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OCI는 당초 두 공장 건설에 모두 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업계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공장을 서둘러 지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증설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OCI의 투자연기 소식에 대다수 태양광 관련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웅진에너지가 6.00% 급락했고 SKC솔믹스도 6.77% 떨어졌다. 이밖에 오성엘에스티(-5.54%), 넥솔론(-3.42%)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병화 현대증권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업체중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가장 높은 OCI의 이번 결정은 최악의 태양광 시황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공급과잉은 내년에나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지금은 생존 가능한 대표주 위주로 압축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심화로 난관에 봉착한 자국의 태양광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모듈에 수입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업계의 경쟁심화는 미국 시장의 사업기회 확대와 중국 내수시장 성장을 시사한다”며 “OCI 역시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공급과잉 해소를 기다리며 투자를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