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차로 신호등체계 변경 효과는

시범도입 전주시 교통사고 '급감'

우리 나라 보행자 교통안전 문제가 위험수위에이르렀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건교부가 경찰청과 협의하에 수십년간 유지돼 온 교차로 신호등체계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건교부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중 보행자 사망률은 2004년을기준으로 38%를 차지해 OECD 평균(17%)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보행자 교통안전은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취약하고 보행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와 노인 등교통약자의 사고 비중이 5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이 우리 나라의 보행자 사망률이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것은 우리나라 교통환경이 보행자보다는 차량 위주로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에 조사된 교통사고 빈발지역 8천732곳 중 85.6%인 7천477곳이 교차로일 정도로 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교차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수십년간 유지돼 온 미국식 신호등 체계를 손질해 유럽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새로운 신호등 체계는 운전자 입장에서 교차로 건너편에 위치했던 신호등이 교차로 진입 전 위치로 당겨지는 것으로, 그만큼 운전자가 신호등의 황색신호에 대비하는 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건교부는 이미 유럽식 교차로 신호등 체계를 도입해 획기적인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본 전주시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2002년부터 유럽식 교차로 신호등을 도입한 전주시는 2001년만 해도 전국에서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교통문화지수 발표 결과, 83개 시군구에서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교통사고 빈발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었다. 전주시는 경찰청과 함께 2002년 9곳, 2003년 26곳, 2004년 13곳의 신호등 방식을 유럽식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2002년 신호등 위치를 바꾼 9곳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1년 78건에서2002년 43건, 2003년 29건, 2004년 15건 등으로 급격히 줄어 4년간 80.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2003년 신호등이 변경된 26곳도 2002년 186건에서 2004년 86건으로 53.8%가 줄어드는 등 전주시의 실험은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신호등 위치가 앞으로 당겨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차량의 정지선 준수율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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