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 펀드시장 독주 심화

수탁액 1위에 국내·해외펀드 수익률도 상위권 싹쓸이<br>업계 "막강자금력 동원한 인위적 성과… 후유증 클것"


미래에셋 펀드시장 독주 심화 수탁액 1위에 국내·해외펀드 수익률도 상위권 싹쓸이업계 "막강자금력 동원한 인위적 성과… 후유증 클것" 현상경 기자 hsk@sed.co.kr 펀드시장에서 미래에셋의 독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익률 상위펀드를 미래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해 투자자금의 미래에셋 편중현상이 뚜렷하다. 이에 대해 일부 운용사들은 미래에셋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특정종목을 한꺼번에 사들여 수익률을 높인 결과로 해석, 조정장에서 후유증이 클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업계와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주식형펀드의 인기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주식ㆍ채권ㆍMMF 등 포함)는 23조원대를 웃돌면서 과거 1위였던 삼성투신운용을 제치고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면서 미래에셋디스커버리ㆍ인디펜던스펀드 등의 연초 후 수익률이 30~40%대까지 오르자 투자자금이 급증, 2개월 새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미래에셋으로 유입됐다. 해외펀드에서도 미래에셋의 성과가 뚜렷하다. 이날 미래에셋은 제로인 집계 결과 지난 19일 기준으로 중국ㆍ인도ㆍ일본ㆍ아시아ㆍ부동산 등 해외지역별 연간 수익률 1위 펀드를 전부 자사 펀드가 차지했다. 그러나 운용업계는 미래의 이 같은 성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차별화된 운용능력보다는 '규모의 힘' 으로 만든 인위적인 성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A증권사 마케팅본부장은 "보유종목을 자기가 사서 자기가 주가를 올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워낙 매수규모가 커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낼 때 미래의 눈치부터 본다는 소문이 돌 정도"라고 말했다. B운용사 대표는 "미래가 사들인 종목은 곧바로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중소형 운용사들이 수익률 게임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미래를 따라가고 있는데 나중에 미래가 휘청거릴 경우 함께 어려움을 겪을 운용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으로 쏠림현상이 심각해 미래가 쓰러지면 자산운용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C운용사 대표는 "운용사별 운용능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깁스(GIPS)가 도입되면 미래에셋의 '버블'이 밝혀질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조정장에서 미래에셋 펀드들이 얼마나 버틸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 측은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이 우수한 성과에 대한 질시와 부러움의 표현일 뿐 사실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호진 미래에셋 투자전략위원회 상무는 "미래가 '매수력'으로 펀드수익률을 올렸다면 해외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어떻게 설명하느냐"며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처럼 내부적으로 별도 리서치조직을 운영하고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고 반박했다. 입력시간 : 2007/06/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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