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흔들리는 무역수지 흑자

산업자원부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9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7%가 는 60억6,400만달러, 수입은 54.4%가 늘어난 79억900만달러를 기록하여 무역수지 적자가 18억4,500만달러에 이르렀다. 과거의 예로 미루어 1월중에는 수출이 부진하고 또 월말에 몰리는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97년 11월 이후 지속되어온 월간 무역흑자 행진이 2년2개월만에 중단될 위기를 맞은 것이다.문제는 수출입 추세에 있다. 수출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추세가 크게 호전될 것같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수출 증가의 지렛대인 환율이 수출의 발목을 걸고 있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고가 가격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당 원화환율은 1,120~1,13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평균환율은 1,110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업계에서는 이미 비명이 흘러나오고 있고 일부 중소업체는 수출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다. 또 하나 무역수지 흑자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국제 원유가격의 고공행진이다. 원유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무역수지 흑자가 10억4,000만달러 감소된다는 분석이고 보면 유가 충격에 결코 소홀히 대응해서는 안될 일이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고 우리의 주요시장인 선진국의 통상압력도 심상치않아 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흑자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역수지의 적자반전은 경제회복을 더디게 할 것은 물론이고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에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다. 안이하게 또는 낙관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정부의 환율정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시장에만 맡겨 놓아서는 안될 일이다. 업계도 원고에 대비해 자력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기술력의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 수입을 자제하고 기름을 아끼는 국민적인 협조가 함께 어우러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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