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택의 연속

우리들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식을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아닌가, 어떤 직장에 취업할 것인가 등등 세상 모든 일이 선택의 문제이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의사 결정을 한다는 것은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길을 두고 하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며,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에 대해 아쉬움을 갖는 것은 일상적인 것이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우리에게 큰 공감을 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최선의 결정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완벽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결정에는 위험이 뒤따르고 이 위험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 선택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이는 개인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선택의 문제는 그 개인이나 조직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며, 이를 회피하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회피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보다 나쁜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위험이 따르지 않는 최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적절한 의사 결정의 시기를 놓치는 것은 갈림길을 맞아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과 똑 같은 것이다. 이러한 예는 기업 경영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기업 경영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요인을 점검하고 최선의 대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의 대안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차선책이라도 선택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선택을 회피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그러면 의사 결정을 앞두었을 때 무엇을 근거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해당 조직(또는 개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 또는 목표다. 한 걸음 물러서서 지금 선택을 하여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어떠한 선택과 의사 결정을 하여야 하는가가 명확히 보이게 된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한국 경제의 진로, 우리 기업의 지향점 등 이 모든 문제가 선택의 문제이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이 과제를 맞이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이해 관계가 맞부딪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란 하나를 포기하고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한 의사 결정이고,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그 조직의 비전과 목표라는 것을 의식한다면 우리는 더욱 나은 의사 결정을 통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김용규(동원증권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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