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가 "설 연휴 짧아 배송 비상"

"물량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 인력·차량 크게 늘려<br>배송 사전예고제·보상제도등 서비스 경쟁도 치열




“올 설은 연휴가 짧기 때문에 배송주문을 빨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설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둔 17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판매직원, 선물포장 및 배송센터 직원들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마치 앵무새처럼 이 말을 건네고 있다. 이번 설은 연휴가 28, 29, 30일로 3일밖에 안되고, 80% 이상의 고객들이 설 직전 3일 안에 배송을 원하기 때문에 배송물량이 설 직전 3일 특히 27일에 크게 집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제 때에 선물을 보내려면 적어도 이번주말까지는 배송주문을 마쳐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백화점, 할인점, 택배회사들도 이처럼 특수한 올해 상황을 감안, 원활한 배송을 위해 배송인력을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지난해 보다 10%가량 배송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19~28일을 특별 배송기간으로 정하고, 배송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는 등 배송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에 1톤 짜리 냉장차량 20여대를 투입해 정육 선물의 신선도를 유지키로 했으며, 일반 배송 차량은 21개 점포에서 무려 5,400여대가 투입된다. 현대백화점은 본사 직원 250여명을 ‘배달맨’으로 투입해 배송물량 집중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의뢰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받는 이가 직접 개봉하지 않으면 다른 외부인은 의뢰인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미리 볼 수 없도록 제작한 보안 명함봉투를 사용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크게 늘어난 배송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배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송 사전예고제’를 도입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달을 해주는 제도다. 또 많은 물량을 선물할 때 명함을 하나하나 첨부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명함 스캔 서비스’, 약속한 날짜에 배송이 안되면 2만원 상품권을 보상하는 등 올 설 배송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할인점 역시 신속하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택배업체들과 제휴해 매장 안에 임시 택배 접수대를 설치하고, 1,000~2,000원 선에 유료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5일까지 개당 3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택배비를 면제해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포장 분야 단기 아르바이트를 보강하는 등 배송관련 인력을 늘렸다.또한 주류와 신선식품 가운데 변질, 파손될 우려가 있는 상품이나 도서, 산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19~28일 오후 2시 이전에 인터넷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모든 점포의 인근 지역에 한해 당일 무료 배송을 해준다. 특히 롯데닷컴은 24일 자정까지 주문, 결제를 완료하면 28일까지 제품을 배송하며, 만약 이를 지키지 못하면 전액 환불하고 사은품까지 증정한다. 택배업체들도 취급물량 집중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차량과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현대택배는 이번 설 특별배송기간 중 1,000여대의 차량을 추가투입하고 터미널 분류인력을 20% 정도 추가 배치한다. 콜센터에도 40% 증원된 상담원 인력을 투입하는 한면 18일부터는 400여명의 본사 인력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한진택배는 설 특수 기간 동안 일일 최대 50만 박스 이상 처리될 것으로 예상, 늘어난 물량의 원활한 배송을 위해 서적 배송 전담 차량, 오토바이 등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집배송 차량을 700대 가량 늘렸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짧기 때문에 배송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 차량, 인력투입을 지난해 보다 크게 늘렸다”며 “고객들의 배송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야 단골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보상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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