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에 따른 기업퇴출과 부채상환을 위한 펀드 해지가 크게 늘어 투신사의 자사주펀드 가입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사주펀드는 지난 92년 9월 기업들의 주가관리와 지분확보에 도움을 주기위해 정부가 대형 3투신에만 허용해준 상품이다.
13일 증권거래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현대투신에 기업들이 가입한 자사주펀드 규모는 3,500억원선으로 지난해초의 8,000억원선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도 최고수준이었던 8,000억원대에서 현재는 4,000~5,000억원선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자사주펀드 가입규모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여파에 따른 부도속출과 인수합병 증가로 인해 계약해지가 빈발한데다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자금확보용으로 기업들이 자사주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영진약품은 은행 채무변제를 위해 자사주펀드 10억원을 해지했으며 (주)신한과 (주)서통도 자금마련을 위해 자사주펀드 30억원과 27억원을 각각 회수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합병하는 현대자동차써비스는 120억원규모의 펀드를 해지했고 LG종금도 157억원을 회수하는 등 자사주펀드 해지가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지난해 투신업법 개정으로 자사주펀드의 의결권이 제한된 것도 가입금액이 줄어든 또다른 요인』이라며 『자사주펀드에 돈을 넣어둘 메리트가 거의 없는 만큼 앞으로 자사주펀드 해지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