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나스닥지수 2,000선이무너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에도 악재로 작용,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이나 일본의 시장이 매우 안좋기 때문에 1천300원대를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수급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오는 20일(현지시각)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경우 환율은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 지속 =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 달러당 1천264.50원에서지난 2월말 1천250.80원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점차 상승, 13일 오전 10시15분현재 1천281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에는 2.5%가 올랐지만 작년말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1% 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비해 엔-달러 환율은 작년말 달러당 114.4엔, 2월말 117.35엔이었으며 최근에는 120엔을 살짝 넘어서고 있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5% 가량, 2월말과 비교하면 3% 가까이 평가절하된 것으로 원화와 비교할 경우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의 절하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일본 엔화의 절하 등에따른 것"이라면서 "최근 원화가 일본 엔화와 동반해서 움직인다는 지적이 많이 있으나 올들어 절하폭은 일본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주로 해외여건에 영향받아 = 최근의 환율 상승은 국내 시장 여건보다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여건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이 경착륙을 우려할 정도의 경기침체가 나타나면서 주가가 폭락, 미 증시에연동돼 있는 국내 주가가 하락했고 이는 국내 시장에서 바로 달러가치의 상승으로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일본 경제가 무너지면서 엔화가치도 폭락, 원화의 가치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한국 모두 경제의 펀더멘틀이 좋지 않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천300원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하 폭이 관건 = 한국은행은 그러나 최근 수출이 잘되고 있는데다수출업체들도 이 정도의 환율 하에서는 달러를 꾸준히 내놓는 등 국내 수급여건이좋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오는 20일 금리를 내릴 예정이나 그 폭이 어느정도이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당초 예상대로 0.75% 포인트가 될경우 나스닥 시장이 살아나 국내 시장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