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강서구 가양동) 지상 부지에 호텔 등 수익형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 초 5,000만원의 타당성조사 용역 예산을 확보했으며 올 하반기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기춘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최근 박원순 시장에게 "마곡역과 발산역 사이에 호텔 사업을 검토 중이며 다른 수익사업들도 구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박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역은 대다수 지하철역이 도로 밑에 지어진 것과 달리 나대지 밑에 건설됐으며 지상에 약 7,000㎡ 넓이의 땅이 철도용지로 지정돼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이 땅을 활용해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마곡지구 주변 개발 상황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익형 사업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공익성과 수익성을 어떤 식으로 실현할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호텔이 아닌 상업시설 등 다른 방향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철도공사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수익형 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누적적자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말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8,208억원이며 누적 결손금은 4조7,278억원에 달한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지하철이 매출액의 40% 이상을 부대수입에서 얻고 있는 반면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고작 11.3%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업계획을 포함해 상가 개발 등을 통해 3~5년 내 수익사업 비중을 20%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대중교통 적자 축소는 시가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이므로 도시철도의 수익형 사업 계획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