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파가 5일께 원내교섭단체(20명)이상 규모로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의 분당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탈당파의 한 핵심의원은 이날 “탈당서명에 참여하는 의원이 원내교섭단체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일을 목표로 집단탈당을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들의 사정에 따라 하루 이틀 늦어질 수는 있지만 가급적 빨리 한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은 이번주 말 탈당에 동조하는 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작업을 벌이는 한편,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신당파 의원들을 접촉해 설득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단 5일을 목표일로 정하고 세 규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결행시기를 다음주 중ㆍ후반으로 늦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집단 탈당에 참여할 뜻을 가진 의원들은 ▦ 김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대표단 출신그룹 ▦ 강 전 정책위의장이 이끄는 관료ㆍ학계 출신 그룹 ▦ 충청권과 호남권 일부 등 20여명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도 “당내 중도ㆍ실용적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같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없는 ‘사일런트 그룹(Silent Group)’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파 중 일부가 주저하는 것을 압박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근태 의장과 문희상ㆍ정세균 의원 등 중진그룹은 탈당파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탈당을 만류하는 등 적극적인 저지에 나서고 있다. 문희상 전 의장은 “탈당을 통해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는 것은 명분을 위해 억지로 만드는 것이고, 사실이면 순진한 발상”이라며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떤 세력이 우리를 믿고 들어와주겠냐. 분열신당이 아닌 대통합신당이 이뤄지도록 탈당논의 중단을 촉구한다”며 탈당파 의원들을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직계인 이광재 의원은 “탈당을 하더라도 20명이 안될 것”이라며 “특히 탈당을 일찍 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규모가 많이 줄고 있다고 한다”면서 “몸집이 큰 우리당이 앞으로 (정계개편) 협상의 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