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유로권, 생산성과 노동시장 개혁 시급

유로권 경제에 대한 단기 전망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2% 수준으로 올라서 경제회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유로권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3%에 달할 것이란 장미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유로권내에서 경제규모 1·3위인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제회복 조짐은 유로권 경제전망을 더욱 밝게해 주고있다. 그동안 이들 두나라는 극심한 불황으로 유로권 평균성장률을 떨어뜨려 왔다. 그러나 지난 3·4분기 이탈리아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0.9%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독일경제도 제조업의 구매가 늘어나는 등 경제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독일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의 1.4%보다 크게 높아진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인플레도 지난 10월 1.4%에서 11월에는 1.6%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아직 물가불안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월례보고서에서 유로권 경제에 대해 전례없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도 유로권내 국가들의 경제상황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유로권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평균 부채율이 올해 150%에서 내년에는 10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로권 국가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그러나 유로권의 회복세가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실업률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로권 국가들이 생산성과 노동시장에서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조세와 복지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또 구조개혁에도 적극 나서면서 인플레없는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유로가 2000년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이같은 과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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