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라크 남부에서 일산 60만배럴 규모의 대형 유전 개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6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최대 석유업체인 신일본석유 등 3개 기업이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유전의 광구 개발권 획득을 위해 이라크 측과 최종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7월 최종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일본이 이 유전의 개발권을 얻게 되면 일본 원유 소비량의 10%에 해당하는 하루 6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유전 광구를 확보하게 된다. 일본이 독자 개발한 유전 중에서는 지난 1957년 석유개발회사 아라비아석유가 획득한 페르시아만 카프지 유전이 하루 30만 배럴을 채굴, 지금까지 최대였다.
신문은 기존 최대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이 개발권을 최종 획득할 경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개발권 획득에는 신일본석유와 유전개발사인 국제석유개발데이세키(INPEX), 플랜트업체인 닛키(日揮)등 3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총 사업비는 1조엔 규모로 예상되며, 일본 정부는 국제협력은행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 광구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의 탄화수소공사와 스페인 자원개발업체도 경합을 펼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향후 2년 간 하루 15만 배럴을 생산하고, 이후 채굴량을 6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1,150억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이지만, 전쟁과 치안 불안 등으로 인해 개발이 미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