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터키, 1일부터 새 리라貨 유통

통화단위 100만분의1로 낮춰

터키 정부가 1일을 기해 야심에 찬 통화개혁을 단행했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종래의 리라화 통화단위를 100만분의1로 낮춘 새로운통화가 이날부터 유통되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00만 터키리라는 이날부터 1 터키리라(미화 0.75달러)로 단위가 바뀌며 가장 높은 화폐 단위인 2천만 터키리라도 20 터키리라로 교체됐다. 구 통화는 올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되며 그때까지 새 통화와 함께 사용된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2월말까지는 구 통화의 유통이 중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사라졌던 동전 쿠루가 재등장했다. 새 리라화 유통 첫날에는 약간의 혼란이 따르긴 했지만 큰 문제가 없어 성공적이었다고 터키 언론은 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계속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인플레를 억제하기통화개혁을 단행했다. 터키의 통화 단위가 천문학적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지난 30여년간 지속된 심각한 인플레가 최대 원인이다. 한때 연간 인플레가 140% 가량이나 치솟는 등 심각한물가 폭등이 계속되다가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에는 경제 위기가 초래되면서 그해 물가가 70%나 치솟고 약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이듬해 실시된 총선에서 연립정부가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그 틈을 타서 정의개발당의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가 당선돼 단독정부를 출범시켰다. 에르도간 총리는 구 통화 단위가 지나치게 높았던 점을 `수치스런'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통화개혁으로 터키 통화의 신뢰가 회복됐다고 자평했다. 앙카라 시내에서 잠깐 택시를 타고 500만-1천만리라를 내던 시대는 이제 갔다고터키 신문들은 논평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