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연령별 자산배분 투자 이렇게 해라"

최소 6개월에 한번 포트폴리오 점검해야<br>직장인은 예금·채권등 안전상품에 60% 투자<br>40%는 주식형펀드로 수익률 높이기 전략을<br>국내외 경제상황 변동 심해 리스크관리 절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펀드 부자’ 소리를 듣던 8년차 직장인 이선이(32)씨는 요즘 ‘춥고 배고픈’ 봄을 맞고 있다.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소리를 듣고 이씨는 투자자금을 국내주식형, 브릭스펀드, 선진국(일본) 펀드 등으로 나눠서 펀드에 가입했지만 지난 연말부터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최근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기가 된 적금까지 고수익을 위해 펀드로 돌린 상황이어서 손실이 더 커졌다. 이씨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나름대로 자금을 쪼개서 분산투자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위험이 분산되지 못했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다 한바구니였던 셈이다. 삼성증권의 신상근 자산배분전략 팀장은 “쪼개서 하는 투자는 무늬만 분산 투자”라며 “금융시장이 불안할 수록 개인들도 분산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의 출발은 “나 자신을 알라”= 개인들의 리스크 관리의 출발은 우선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전문가들은 본인의 투자 성향과 투자자금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고 조언한다.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스스로 원금손실을 싫어하는 보수적 투자자라고 하면서도 기대수익률이 턱없이 높은 이중적 특성이 있다”며 “수익률이 높을 수록 위험도 높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원금손실을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성격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 적인 성격은 투자 성향 테스트.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간단한 설문 형식으로 투자자들의 기본 성향을 테스트 하고 있다. 이 설문을 통해 어느 정도 위험을 선호 혹은 기피하는 성향인지를 알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 되고 있지만 자가 진단 테스트로 참고할 만하다. 삼성증권은 총 10개의 설문 결과를 기초로 5가지 유형의 투자자로 나누고 있다. 원금손실은 최대한 기피하고 금리보다 1~2% 정도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소득형과 원금손실을 불사하더라도 15%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추형 등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투자자금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주택마련 자금, 학자금, 여유자금, 결혼자금 등으로 향후 어디에 쓸 돈인지를 알아야 안전성이 높은 자금이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추구형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 ◇6개월에 한번은 포트폴리오 점검해야=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얼마나 시간을 쏟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부, 자영업자, 퇴직자 등이라면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만큼 정보 수집 시간도 많고 증권사, 은행을 드나들며 전문가들과 상담할 기회도 많기 때문. 그러나 생업이 바쁜 직장인들은 쏟아지는 투자 상품과 급변하는 수익률 등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 50~60%를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고 위험도 적은 예금 또는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 하다. 우리투자증권 PB R&D팀의 한정 팀장은 “투자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직장인들은 투자자금의 60% 이상을 예금, 채권, 원금보장 ELS, 리츠, 선박펀드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형 펀드 등의 전략 상품 1~2개로 수익률을 높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전문가들은 또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6개월에 한번씩은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수익을 추구가 가능한 금융환경인지 아니면 수익률 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점인지를 판단해 자산 배분일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신 팀장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경제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하나의 투자상품을 오래 붙들고 있는 게 결코 바람직한 장기투자가 아니다”라며 “부자들은 일개월에 한번씩도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바쁜 생활인들은 최소 6개월에 한번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전 자산배분 사례= 이같은 배분 투자의 기초를 바탕으로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팀이 실제 30, 40, 50대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 살펴보자. <자녀를 둔 30대 5년차 맞벌이 부부> ▦상황= 남편은 34세 대기업 사무직 종사자이며 부인은 사립대 교직원으로 3살난 아들을 두고 있다. 월 평균 700만원의 평균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자산은 퇴직금 중간정산 등을 통해 매입한 30평형대 아파트와 현금 1억원이 있다. ▦조언= 직장과 육아에 바쁜 맞벌이 부부인 만큼 연 10~12%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우선 목돈 1억원은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내채권에 상당부분 등에 투자를 권유한다. 그리고 매월 들어오는 월급은 이보다는 좀더 공격적인 투자상품으로 국내 주식(50%), 해외주식, 실물섹터 투자 주식 등으로 매월 정기불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 학자금 마련이 필요한 40대 부부> ▦상황=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5세 직장인으로 세후 600만원(연봉 7,5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자산은 30평형대 아파트와 은행 예금으로만 2억원이 있다. 조만간 대학에 진학할 자녀 유학 자금을 염두해 두고 있다. ▦조언= 향후 자녀 학자금 등 꼭 필수 자금이 대거 필요하기 때문에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길 조언한다. 은행금리보다 다소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에 7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길 권한다. <성인 자녀를 둔 50대 자영업자> ▦상황= 부동산, 예금, 보험 등으로 2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형 금융자산을 10억원을 굴리고 있다. 금융자산 대부분을 국내 주식형과 해외 이머징 주식형에 투자하고 있어 최근 손실을 내고 있다. ▦조언= 고수익 추구형 투자자로 현재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머징 국가의 주식을 줄이는 대신 국내 채권과 선진국 주식의 비중을 늘리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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