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株, 디스플레이 중심 부활시점(?)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주들이 부활의 서곡을 알리는 것인가, 아니면 '반짝 강세'인가. 17일 주식시장이 조정 하루만에 다시 890선 공략의 힘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 선봉에 그간 2선으로 물러나있던 디스플레이주를 필두로 한 IT주들이자리잡고 있어 시장에 다시 한 번 IT주 장세가 몰아칠 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LG필립스LCD의 주가는 5%를 넘어섰고 삼성SDI도 6일째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주의 강세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시 한 번 상승세에 발동을 건상태다. 특히 디스플레이주의 강세는 적어도 현 장세에서는 반도체주나 다른 IT주의 움직임보다 시장의 IT주 투자심리에 더욱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올들어 상반기부터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우려를 크게 만들었던 IT경기 약세를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가격의 약세였기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 강세'에 대해 시장 안팎의 시각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IT주 상승에 가속도를 높여줄 엔진에 시동이 걸렸는지를 판단할 근거가 현재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대만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의 조사에 따르면 LCD 가격 하락세는 이어져 지난달 160달러에 거래되던 15인치 데스크톱 모니터 스크린가격이 11월 첫 2주에 걸쳐 155달러로 떨어졌고 17인치 스크린 가격도 180달러에서 170달러로 떨어졌다. 아직 제품가 바닥을 확인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종목별로 보면 IT주 상승세를 선도하는 LG필립스LCD에 대해 유보적 시각이 많다. 출하량 급증세 전망이 제기되며 LCD가 하락이 드디어 수요촉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아 지난 9일중 8일이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JP모건은 이날내놓은 한국시장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LG필립스LCD에대한 투자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라면 몰라도 4.4분기 디스플레이주의 실적이 과연 반등할 것인가에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SDI에 대한 코멘트에서 "4.4분기 영업이익이 3.4분기보다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하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내놨다.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수량과 마진에서 모두 예상보다 낮을 전망인데다 재고관련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4.4분기에 반영될 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이같은 시각을 종합하면 디스플레이주 중심 IT강세는 그야말로 펀더멘털에 대한기대감이 아닌 장주변의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일시적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문현식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주의 강세는 기본적으로 시장 전반의유동성 장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시장이 바닥이 아닌 상태에서 내년 1.4분기에 추가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본격 반등이라기보다는 일시적 강세로 보고박스권 매매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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