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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니 낙엽마냥 우수수… 탈모 골든타임 초기에 잡아라


의료진이 한 여성 탈모환자에게 모낭주사 치료를 하고 있다. 가을철 탈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두피 청결을 유지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등 적극적인 탈모 예방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남성호르몬 분비 늘어 증상 심화

식생활 변화·스트레스 증가로 젊은층·여성 탈모 환자도 급증


저녁에 머리 감기 습관화하고 단백질·비타민A·비타민E 섭취

두피 노폐물 제거 관리 효과적… 영양공급 하는 모낭주사도 좋아

찬바람이 불면서 탈모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가을바람으로 탈모 부위가 더욱 쉽게 노출되고 왠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탈모는 가을철에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평균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 개수는 약 10만개에서 12만개 정도다. 머리카락은 발생과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생장주기를 갖고 있으며 휴지기에 돌입한 머리카락은 보통 하루에 60~80개 정도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는 탈모된 수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되므로 전체 모발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새로 생기는 머리카락 개수보다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많게 되면 탈모가 시작되는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늘어나게 되고 특히 가을철에 많이 빠지게 된다.

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 동안 강한 햇빛과 과다한 두피 분비물들에 의해 시달려온 모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량으로 빠지게 된다"며 "가을에는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져 탈모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40대 이후에나 나타나던 탈모 증상이 20대 후반부터 나타나면서 대머리의 저연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구 교수는 "젊은층 탈모가 늘어나는 것은 식생활의 변화로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증가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레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남성호르몬뿐만 아니라 불균형한 식생활로 인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스트레스 등 모근에 영양을 전달하는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는 한번 시작되면 되돌리기가 힘든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마가 점점 넣어지는 느낌이 들고 모발이 가늘고 부드러워지면 탈모가 시작된다고 보고 본격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두피가 자주 가렵고 비듬이 심해지는 것도 탈모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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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일단 머리 감는 시간부터 바꾸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침 출근시 머리를 감는다. 하지만 탈모를 예방하고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비듬·과다지방·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므로 이것들을 말끔히 없애기 위해서는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며 "외부에서 묻혀온 먼지와 하루 종일 분비된 피지, 모발에 바른 헤어제품 등을 씻어낸 후 수면을 취하는 것이 두피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침에 머리를 감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말린 후 외출해야 한다. 샴푸횟수는 1일 1회가 적당하나 건성 두피의 경우 2~3일에 한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는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탈모용 샴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고르고 머리를 정성껏 잘 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샴푸 전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샴푸시 모발이 적게 빠지고 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빗질은 빗을 잡고 머리를 앞으로 숙인 뒤 목에서부터 이마 방향으로 빗질한다. 그리고 귀 옆 부분에서 정수리까지 이마 위쪽에서 목덜미 방향 등으로 반복한다.

또 샴푸시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탈모 예방 효과가 있다. 샴푸를 덜어 머리 구석구석에 거품을 잘 낸 후 손가락으로 두피를 지그재그 문지르고 뒷덜미에서 정수리, 이마에서 정수리를 향해 손가락을 엇갈리며 마사지한다. 린스는 모발에만 묻혀 사용하고 충분히 헹궈준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편식, 무리한 원푸드 다이어트 등은 두피와 모발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탈모환자라면 다이어트 중에라도 탈모를 예방하는 음식은 자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비타민·미네랄은 탈모예방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영양소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2~3개월 뒤에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콩·생선·우유·달걀과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는 간·장어·달걀노른자·녹황색채소에 많고 모발을 강하게 하고 모발 발육을 돕는 비타민E는 달걀노른자·우유·맥아·시금치·땅콩 등에 많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요오드·칼슘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비듬증과 지루성피부염 등 두피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두피 질환 치료 연고 외에도 두피를 관리해주는 테라피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피 테라피는 두피의 비듬이나 노폐물,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제거해주고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두피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다. 두피 테라피는 두피를 청결하게 해주는 스케일링과 두피 마사지로 이뤄진다.

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탈모를 치료하고 싶다면 모낭주사 치료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낭은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으로 털집이라고도 불리며 머리카락의 뿌리를 둘러싸고 영양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모낭주사는 모낭과 자라는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모낭에 주입하는 약물은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약물, 모발성장 필수영양성분 약물, 항염작용을 위한 약물, 성장증진을 위한 약물 등 5종의 20여 가지가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고 혼합해 사용하게 되며 약물에 따라 주사위치가 달라진다. 모낭주사 치료로 헤어라인이 복원되고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면 더 이상 탈모가 나타나지 않도록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추가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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