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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질문엔 솔직하게 엉뚱한 질문엔 재치있게

[기업 공채 면접시즌 돌입] 면접을 잘 보는 6가지 비법<br>대기실에선 차분하게 미리 준비한 자료 읽고<br>면접장소 들어설땐 면접관에 반드시 인사를<br>자기소개는 자연스럽게… 듣는 태도도 중요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면접 모습. 면접관은 지원자들이 얘기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남의 얘기를 듣는 태도도 지켜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올 봄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A사의 상반기 공채에 지원한 양의섭(27)씨는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있다. 모든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어려워 한다는 '면접'이다. 회사의 직무적성검사는 통과했지만 사실상 취업의 당락을 결정짓는 면접일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양 씨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지난해 대학을 나온 김수현(25) 씨는 취업 재수생이다. 높은 어학 점수에 국내의 유수 통신회사에서 인턴십까지 수료한 그는 소위 '스펙'으로만 따지면 '취업재수생'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김 씨가 지난해 여러 기업에 지원해 필기시험은 대부분 통과하면서도 최종면접에서는 계속 고배를 마셨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는 올 상반기 대기업 공채에서도 두 군데 필기를 합격해 놓은 상태이지만 또다시 면접 콤플렉스에 시달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공채에 돌입했던 많은 기업들이 5월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면접 시즌에 돌입했다.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면접의 비중을 높게 두면서 서류나 필기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면접 시작부터 끝까지 지원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 4월 29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429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에서 성공하는 6가지의 비법'을 알아봤다. ◇면접 장소에 도착하면 차분하게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읽어라=면접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면접은 이미 시작된다. 대기실에서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평가해 점수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지원자들은 면접과 관련된 자료를 검토할 것인지 아니면 긴장을 풀기 위해 대기 장소에 모인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지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미리 준비해 온 면접 관련 자료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라(65.7%)'라고 조언했다. '다른 지원자들과 대화하며 정보를 공유(28.9%)'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자칫 수다스럽고 신중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장에 들어설 때 절대 말 없이 그냥 앉지 마라=드디어 면접장에 들어섰다. 지원자들의 긴장이 가장 극에 달하는 순간이다. 간혹 너무 긴장한 나머지 본인도 모르게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면접관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인사 없이 자기 자리에 조용히 앉는 것(0.5%)'은 지양하라고 충고한다. 인사담당자들은 '가벼운 목례로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다(54.3%)'와 '소리 내어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45.2%)' 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특히 두 번째 답변이 관심을 끄는데 이는 1대 1 면접에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기소개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라=면접 질문의 첫 번째 관문은 자기소개다. 인사담당자는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설명하는 지원자(88.1%)'를 '미리 준비해 온 형식을 외워 철저하게 대답하는 지원자(11.9%)'보다 더 바람직한 예로 여겼다. 그렇다고 미리 면접 답변을 준비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핵심은 미리 답변을 준비했더라도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만큼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풀어내라는 것이다. ◇모르는 질문은 아는 부분만 이야기 하고 솔직히 이야기해라=준비하지 못한, 모르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이때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만 대답하는 게 답이다. '아는 부분만이라도 대답(48.3%)'하거나 '제대로 모르면 솔직히 모르겠다고 대답(45.5%)'하는 것이 질문과 관계없는 것에 대해 충실히 대답하려다 결과적으로 두서없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보다 낫다. ◇듣는 태도도 말하는 태도 못지않게 중요하다=지원자들이 쉽게 놓치는 부분 중 하나가 면접 장소에서 다른 지원자가 이야기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특히 단체 면접의 경우 내가 말할 수 있는 시간보다 다른 지원자의 답변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 더 많다. 이럴 때는 긴장감을 놓지 않고 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도 좋지만 '다른 지원자의 얘기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것'(70.9%)을 인사담당자들은 더 높게 평가했다. 다른 이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는 것으로 포용력과 이해력이 높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질문엔 최대한 독특하고 재치 있게 답해라=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의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위기대처능력과 순발력을 시험하기 위한 엉뚱한 질문들이 자주 등장한다. '맨홀의 뚜껑은 왜 동그란 모양인가' '산타의 옷은 왜 빨간색인가' 와 같은 질문들이 그 예다. 인사담당자들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실현 가능성보다 독특하고 재치 있는 답변에 무게를 둔다(61.1%)'가 '독특한 답변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답변을 한다(38.9%)'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물론 뜬구름 잡듯 지나치게 황당한 답변은 오히려 인사담당자에게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므로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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