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준우 청 정무수석 조정자 역할 합격점

여야 물밑접촉 성사 기류 조성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이 13일 전격 성사되면서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정자 역할이 주목 받고 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박 수석은 8월5일 임명된 후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안에서도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박 수석이 임명된 후 가장 집중한 부분은 '얼굴 알리기'였다. 박 수석은 한 달여 동안 새누리당 의원의 90% 이상, 야당 의원의 50% 이상을 만나는 등 총 200여명의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원들의 민원을 청와대나 정부에 전달해 해결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친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3자회담을 위해서도 박 수석은 여야 지도부와의 물밑접촉을 수차례 하며 '추석 전 회담' 성사 기류를 만들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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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 등과 저녁식사를 한 자리에서는 "어떻게든 추석 전에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정국 경색 국면을 풀어야 하는 '데뷔 무대'에서 일정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직 '정치 초보'라는 의구심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는 평도 제기된다. 이번 3자 회담의 경우 추석 밥상머리 민심 평가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절박함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일 민주당 천막 당사를 찾아 김한길 대표를 만나는 등 여야 접촉이 꾸준히 이어졌다.

여권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여야가 물밑접촉을 할 때 미묘한 실리 싸움을 중간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갓 정치권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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