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미국 텃밭 중남미서 물류허브 차지

니카라과 운하 건설·운영권 따내 미국 주도 파나마 운하 대체 전망


중국이 니카라과에서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초대형 운하의 건설ㆍ운영권을 따냈다. 중국이 미국의 텃밭인 중남미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해상물류 허브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미국의 신경을 더욱 거스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가디언에 따르면 르네 누녜스 니카라과 국회의장은 400억달러(44조6,800억원) 규모의 대형운하 프로젝트 건설 및 운영권을 중국 기업에 100년간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니카라과에 대형운하가 건설되면 99년간 미국이 주도권을 잡아온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1914년 건설된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최종적으로 1999년 파나마 정부에 되돌려준 상태로 파나마 정부가 52억달러를 들여 파나마 운하 확대공사를 하고 있지만 초대형으로 건설될 니카라과 운하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니카라과 대형운하는 니카라과 북쪽 니카라과강을 따라 22m 깊이에 64m의 폭을 갖춘 286km 길이로 건설되며 운행가능 선박의 재화중량이 25만톤으로 파나마 운하보다 두 배 이상 크다.

관련기사



운하 건설에는 중국 신웨이(信威)텔레콤의 자회사인 홍콩ㆍ니카라과발전투자공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니카라과 정부가 대주주 역할을 하지만 실제 운영은 중국 기업이 하게 된다"며 "최종 건설기간은 10년이 걸리고 선박운행은 6년 뒤인 오는 2019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니카라과 운하 인근의 중미 국가들인 엘살바도르ㆍ코스타리카등과 함께 사업을 하는 등 영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미국으로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게 되는 셈이다.

한편 중국은 발칸반도 내륙국인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다뉴브강 지류를 통해 지중해를 잇는 다뉴브-모라바-바르다르 운하 건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운하는 베오그라드를 지나는 다뉴브강과 지류인 모라바강을 지나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의 바르다르를 통해 지중해에 닿는 경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그리스 항만ㆍ공항 등 국유재산 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협의를 진행했다.

다뉴브-바르다르 운하는 독일 중부의 라인-마인강 운하나 오스트리아 오데르와 폴란드 비스툴라를 잇는 운하보다 더 큰 규모라 유럽 주변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