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원희 "유도하면서 싸움 안했어요"

"큰 뜻을 품어야 멋있게 살수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가 튼튼해야 합니다."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가 모교(서울 보성고) 후배들에게 한 애정 어린 말이다. 이원희는 24알 대한체육회와 문화관광부, 교육인적자원부, 대한유도회가 공동으로 실사한 '학교 스포츠를 되살리기 학교스포츠 보급프로그램'에 따라 보성고에서일일 교사로 나섰다. 매트 위에서만 아니라 강단 위에서도 이원희는 당당했다. 400여 명의 학생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강단에 오른 이원희는 처음부터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진지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어제 준비를 많이했는데 막상 강의를 하려니 기억이 잘 안난다"며 운을 뗀 이원희는 "이원희 선수다!"라는 학생들의 환호성에 "원의형으로 불러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의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지기 싫어서 입술이 파랗게 될 정도로 새벽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는 말에 학생들은 숙연해졌다. 이원희는 "자신도 초등학교 때는 싸움도 많이 했지만 아버지의 추천을 통해 예의가 바른 유도를 하면서 차분해졌다"며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는 "남자답게 멋지게 살고 싶었다"며 "큰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도를 통해 체력과 인내심을 길러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후배들에게 유도를 추천했다. 그러나 20여분의 강의로 학생들이 스포츠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기는 만무했다. 학원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일일교사 이원희에게 기대한 것은 강의 내용보다는 스타성의 발휘가 컸다. 이원희는 사인회를 갖고 학생들과 식사를 하면서 열렬한 환호성을 받아 인기 스포츠 스타로서의 위력을 보였다. 일회성 행사의 효과에 대해 이날 행사에 참관한 교육인적자원부 김영조 교육연구관은 "어떻게 보면 일종의 쇼다. 잠깐의 강의로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스포츠 스타가 이런 행사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학원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휴대폰에 사인을 받기도 하고 처음으로 사인을 받은 학생은 싱글벙글 웃으며 자랑하고 다녔다. 사인을 받지 못한 학생은 친구가 받은 사인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한 이원희는 보성고 유도부 체육관에서 학생들에게 직접유도 시범을 보이며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했다. 이원희에게 첫 사인을 받은 오필훈(보성고2)군은 "원희형을 봐서 일단 좋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운동을 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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