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임 조합 단체장에게 듣는다] 문창호 의료기기 조합이사장

의료기 판로개척으로 활로<br>"기술개발·서비스등 병행 공동홍보센터 구상중"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새롭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을 이끌게 된 문창호(53) 신임 이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300여개 회원사가 있지만 실제로 이 가운데 70%는 규모나 제품 경쟁력에 있어 취약한 형편”이라며 “지멘스나 필립스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의료기기 업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10여년전만 해도 13~14개 업체들이 난립했던 미국 X레이 시장만 해도 지금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3~4개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 남았다”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기기의 경우 다른 산업보다도 제품의 안정성 등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업계의 가장 큰 과제로 판로 개척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판로 개척“이라며 “대다수 업체들이 기술은 개발해 놓고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원사들의 기술개발에서부터 판로개척, 애프터서비스 등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의료기기 공동홍보센터를 구상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열악한 부품소재산업의 발전 방안을 위한 제언도 내놓았다. 문 이사장은 “대부분 업체들이 의료기기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양이 많지 않아 가격 부담이 높다”면서 “국내에도 우수한 부품생산업체가 있는 만큼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국내 우수업체에서 한꺼번에 조달해 수요자 입장에서는 싼 부품을 조달하고 부품공급업체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윈-윈(win-win)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79년 국내 방사선 진단기 선두업체인 리스템(구 동아엑스선기계)에 입사해 1988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리스템은 디지털 일반 촬영용 엑스선 장비, 디지털 투시ㆍ촬영용 엑스선 장비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지난해 약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이 5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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