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해결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등으로 북핵 문제의 해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북미ㆍ북일 간 수교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동아시아재단 주최로 열린 제4회 제주평화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하며 반세기를 넘겨온 정전체제도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고, 또 북미간ㆍ북일간 국교정상화를 촉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최근 BDA 문제가 해결되면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을 초청하는 등 2ㆍ13 합의의 초기 조치가 이행되고 있다”면서 “6자 회담도 조만간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6자 회담의 진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이후에도 북핵 문제를 푼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동북아의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로 발전해가야 한다”며 “이 협의체는 군비경쟁 우려가 높은 동북아에서 군비를 통제하고 분쟁을 중재하는 항구적인 다자안보협력체제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