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주석 월가서 첫 訪美 일정
22일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서 양국간 경협 집중논의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이 첫 방미 일정으로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했다.
20일 외신들은 응우옌 주석이 이날 오전 베트남 경제인들과 각료들 100여명들을 대거 수행해 NYSE를 방문, 거래소 시설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응우옌 주석은 거래소 관계자들과 기자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응우옌 주석은 이날 "증권시장에서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참여가 베트남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시장은 베트남 국가 발전에 있어 꼭 필요한 통로"라며 "미국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YSE의 마셜 카터 회장은 "응우옌 주석의 이번 방문은 두 나라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것"이라며 "베트남이 더욱 개방된 시장으로 거듭나 뉴욕에 첫번째로 상장하는 베트남 기업이 나오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응우옌 주석은 또 베트남의 호찌민 증권거래소가 NYSE와의 협력 약정에 서명하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 이는 베트남이 미국과 본격적으로 경제협력 및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YSE 방문 후 응우옌 주석은 오후에 뉴욕 유엔본부로 이동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응우옌 주석은 뉴욕에서 미국 금융 관계자들을 만나 경협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22일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응우옌 주석은 미국과 베트남간의 자유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하는 등 무역 및 투자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 따라 양국 기업들은 정보통신ㆍ에너지ㆍ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협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응우옌 주석은 베트남 20년 경제 개혁을 이끈 보 반 케잇 전 베트남 주석의 후견인으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개혁에 앞장서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응우옌 주석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 거주하는 베트남 동포들과 만나 오는 9월부터 비엣끼우(해외동포)들에게 입국비자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6/20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