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슈업종진단] 반도체 업종

연초 정보기술(IT)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반도체 업종의 주가탄력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기대이하의 1ㆍ4분기 실적과 D램 가격의 하락, 그리고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로 시장 대비 더딘 주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큰 폭의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트랜지스터 업체들의 주가도 상대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가졌던 기대감과는 달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연초부터 이라크 전쟁 등의 불확실성으로 투자부진과 함께 IT 제품에 대한 소비심리 둔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D램 시장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되고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가 탄력이 약화되는 큰 요인이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당초 D램 시장이 185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더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D램시장 성장률의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회복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D램 시장은 155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수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D램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과장된 것으로 판단된다. 3ㆍ4분기 D램시장은 다소 회복돼 공급 과잉률이 1.3%로 축소되고 4ㆍ4분기에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0.5%의 공급부족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D램 가격 하락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확대된 것이다. 또 하반기부터 PC 시장이 교체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 2년 여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인텔의 신규 칩셋(865,875)과 공격적인 중앙처리자치(CPU) 가격의 하락은 지난해와는 달리 PC 판매 증가 등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D램 업체와 PC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들의 재고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D램 시장의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D램 현물가격은 5월 중 바닥을 확인 할 것으로 보이며 고정거래가격은 이보다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은 2ㆍ4분기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린 비수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데다 북핵 문제와 사스(SARSㆍ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될 경우 3ㆍ4분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 따라서 주가조정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느긋하게 우량 반도체주에 대한 물량 확대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에서 선발업체와 후발 업체들의 경쟁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하반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와 KEC, 광전자에 대해 중,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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