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류서 전자·車까지 '베이징행' 가속

'中 올림픽 특수잡기' 업계 움직임.전망 >>관련기사 국내 기업들이 베이징 올림픽 특수 잡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 LG, SK, 현대ㆍ기아차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중국사업 조직 및 마케팅 활동 강화,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확대, 투자계획 재점검 등 중국시장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 그룹차원의 중국본부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은 또 중국 내 투자를 확대, 벽걸이TV(PDP TV)ㆍ디지털TVㆍ대형냉장고 등 고부가가치의 디지털가전 생산라인의 현지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대대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시드니 올림픽 공식 스폰서를 통해 삼성 브랜드의 고급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던 삼성전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공식 후원사로 나서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LG도 중국 내수시장 기반 확대는 물론 중국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친화(親和)ㆍ공유(共有)'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는 디지털ㆍ정보통신ㆍ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 확대, 올해 중국시장에서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먼저 LG전자가 오는 2005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중국 내 생산기지를 첨단 디지털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마케팅을 전공한 현지 채용인을 중심으로 영업전담팀을 구성, 중국 부유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ABC(아시아 남자농구선구권) 대회의 공식스폰서를 하고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200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체조부문의 공식스폰서로 참가, 광고와 참가선수 유니폼에 스폰서명 게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중국전역 2,008㎞를 축구묘기를 벌이며 순회하는 'LG, 베이징올림픽 유치대장정(LG迎 2008年 世紀之旅)' 행사를 벌였다. SK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IT전문가를 중국법인 대표로 채용, 중국 이동통신시장 등 IT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 강화에 나섰다. SK는 이에 앞서 지난해 베이징 도서빌딩(圖書大厦) 4층에 무료 인터넷 PC방을 개설하고 청소년대상 퀴즈프로그램인 'SK장웬방(狀元榜)'을 중국 TV방송과 공동 제작ㆍ방영하는 등 꿈나무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도 지난해 말 중화권을 총괄하는 중국총괄영업본부를 상하이에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중국은행과 금융전반에 걸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 중국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제9회 국제모터쇼에 참가, 신차종을 선보이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9월 현지 파트너인 지장수웨다그룹(江蘇悅達實業集團)과 50대50 합자로 지장현대기아수웨다자동차(江蘇現代起亞悅達汽車有限公司)를 설립,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형차 리오도 새로 투입할 예정이다. LG화학 등 유화업체들은 현지 유화업체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의류ㆍ스포츠업체들도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2008년 올림픽을 겨냥해 스포츠의류인 라피도의 마케팅을 강화, 나이키ㆍ리복ㆍ아디다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키운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제일모직은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 모두 11개의 매장을 운영, 라피도와 신사복인 갤럭시를 판매하고 있는데 골프웨어인 아스트라의 현지진출도 적극 검토중이다. 중소기업들도 중국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무역협회와 공동주최한 무역투자상담회에서 신흥정밀ㆍ한국세웅 등 국내기업들은 40개프로젝트에 총 9,4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5일 '베이징 올림픽과 우리기업의 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올림픽 유치로 도로건설, 광케이블, 철강재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그린올림픽'을 강조하고 있어 발전소 및 대형공장의 집진설비, 청정에너지 설비 등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KOTRA는 이에 따라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고 도로 등 중국의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류(韓流)를 이용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상품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상품의 시장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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