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은 증시상황 따라 성과 다르고 채권형은 수익률 낮지만 안전성 높아
올 국내주식형은 중소형주 펀드 우수… 해외는 중·일 펀드 비교적 성과 좋아
펀드 투자 목적·기간 확실히 정하고 과거수익률·변동성지표 함께 고려를
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는 크게 주식형·채권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 등 4가지로 분류된다. 또 투자 대상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인지 아니면 해외 상품이냐에 따라 국내형과 해외형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는 크게 나눠 이렇게 8종류에 대부분 포함된다. 물론 더 세분화시키면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소형주, 일반 대형주, 배당주, 인덱스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부동산 펀드와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상품(Comodity) 펀드 등도 있다.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품별로 특징을 잘 알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 주식형 펀드는 보유 자산 중 일부 유동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식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증시 상황에 따라 성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또 대부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올해는 코스닥 시장의 강세 덕분에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위에 속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10개 중 6개가 중소형주 펀드다. 성적표가 가장 좋은 펀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F'로 연초 이후 55.43%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A'가 55.24%로 제일 수익률이 높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중국과 일본 펀드의 성과가 비교적 우수했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주식]_C1'이 올 들어 42.07%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가 30.62%의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 펀드 중에서는 '프랭클린재팬자 (UH) (주식) Class A'가 23.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성과가 좋다.
채권형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따라서 안정성은 높지만 연간 수익률이 3~4% 대로 낮다. 하지만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저금리로 은행권에서 이탈해 온 자금이 주로 둥지를 트는 상품이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으로 나뉘는 데 주식혼합형 보다는 채권혼합형 펀드의 상품 수가 훨씬 많고 자금도 몰린다. 주식형보다 손실 위험이 적고 채권형보다 수익률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펀드다. 실제 KB자산운용의 'KB 가치배당40'펀드'를 비롯해 'KB 가치배당20', 'KB 밸류포커스30' 등 채권혼합형 펀드 3종류는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수익률은 연평균 4~5%대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상품별로 천차만별이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퇴직연금성장유망중소형주40자 1(채혼)종류C'로 17.30%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NH-CA퇴직연금중소형주자 1[채혼]'도 16.95%의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목적을 확실히 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장기투자를 할 것인지 단기투자를 할 것인지, 투자 목적이 연금의 성격인지 전세자금 등 목돈 마련인지 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후 펀드를 선택 하는데 대부분 투자자는 과거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가장 먼저 찾는다. 하지만 수익률과 함께 표준편차나 샤프지수 등 변동성 지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표준편차는 낮을수록 샤프지수는 높을수록 변동성이 적다. 또 펀드마다 추종하는 벤치마크(BM) 지수가 있는데 BM보다 성과가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수익률은 시장이 좋지 않으면 하락할 수밖에 없어 수익률로만 펀드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추종하는 BM보다 얼마나 성과가 좋은지를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과도하게 높은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펀드회전율이 높은 것은 매니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시장 흐름에 휩쓸린다고 볼 수 있다"며 "주식 매매를 많이 하면 그만큼 수수료도 많이 나가 결국 펀드 수익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산 투자가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 주식형과 채권형을 적절히 섞고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비중도 비슷하게 담아가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