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풍향계] 국고채 3년물 금리 상승땐 저가 매수해볼만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물가 대응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조되고 있는 경기 하강 리스크 때문에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금통위는 성장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난 9월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상황이 실제 성장성과 잠재 성장성간 격차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말 이후 인플레이션 현상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성장세가 뚜렷이 누그러질 경우 내년에는 금리가 오히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지금껏 꾸준히 금리를 올렸던 국가들도 이미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했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기준 금리 기대 변화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적인 외국인의 채권 매수 등을 고려할 때 시중 금리는 오르기 쉽지 않다. 연말 차익 실현 차원의 외국인 채권 만기 자금 이탈 가능성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유로 문제 완화 기대, 위안화 절상 압력 등을 고려할 때 크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42%로 기준 금리(3.2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2000년 이후 기준 금리와 국고채 3년 금리 역전까지 나타났던 때는 리먼 사태 전후를 제외하고 2001년 2월과 2003년 6월, 2004년 10월 등 세 번 정도다. 길게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세 차례 모두 결국 금리 인하와 경기 개선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반등했다. 앞으로 경기 선행 지수가 하락하고 실제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의 부진이 확인되면 점차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 금리로 접근하거나 넘어서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다. 그 시점은 올해보다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경기불안과 가격 부담 사이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오르는 등 불안할 때마다 저가 매수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국고채 금리의 가격부담이 가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장기 금리의 강점이 드러난 국고채 10년물의 투자 메리트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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