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제정책 리플레전환”

새해에는 `리플레이션(reflation)`이라는 용어를 인플레이션나 디플레이션보다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지난 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제로에 근접,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2003년에는 리플레이션 정책이 채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구랍 31일 보도했다. 리플레이션 정책이란 불황 타개를 위해 가능한 인플레이션을 피하면서 금리인하나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를 자극하는 조치. 일부에서는 지난해 11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 인하, 이미 리플레이션 정책의 기치를 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리플레이션에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추려는 움직임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최근 발언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가 당장 디플레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지만 위협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디플레 위협이 인플레 위협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고 언급, 금리인하나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 자극 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리플레이션 정책이 효과를 볼 지에 대해서는 이코노미스트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인 핌코의 폴 맥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리플레이션 정책이 시행되면 지난해 1~2% 수준이었던 물가 상승률이 2.5%까지 오를 것”이라며 경기 자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의 경기 부양이 내구소비재, 주택 건설, 기업의 자본투자 등 수년간 과잉 상태에 놓인 분야에 집중되고 있어 정책 효과가 의심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