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여섯 번째 개각이 다음 달 초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4ㆍ27재보선 뒤 국정운영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는데다 지난해 12ㆍ31개각이 단행된 지 넉 달이 넘어 시기적으로도 적합하다는 주장이 청와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는 재임 기간이 긴 '장수 장관'들을 중심으로 4~5명을 교체한다는 방침 아래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4ㆍ27재보선 후에 적어도 4명 이상의 장관을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체 대상으로는 구제역 사태로 이미 사의를 표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공동 책임이 있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유력하고 신공항 백지화 논란의 책임론이 불거진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재임 기간이 오래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거론된다. 여기에 이재오 특임장관이 여의도 복귀를 위해 물러나고 후임으로 정치인이 입각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다만 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문책성 개각은 없다는 점을 밝혀 개각 폭과 시기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국정쇄신 차원에서 다음달 초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재정부 장관의 교체 여부와 후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윤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업무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해 '교체'가 유력하게 점쳐지다가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유임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윤진식 의원, 그리고 세종시 수정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다가 물러난 권태신 전 국무총리 실장 등이 이 대통령의 인사취향에 부합하는 인물로 거론된다. 또한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허경욱 주(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대사,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권 전 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데다 이 대통령이 주요 국정사업을 추진하다 '낙마'한 인사를 중용해왔다는 점에 비춰 재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 . 50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농식품부 장관 후임으로는 정치인의 경우 친박근혜계 이계진, 친이명박계 홍문표 전 의원이, 관료 중에서는 류성걸 재정부 제2차관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개각에 앞서 4강 대사를 중심으로 한 외교안보 라인의 정비도 예상된다. 청와대는 외교 라인의 경우 시기적으로 4ㆍ27재보선 이전이라도 인사를 단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철현 주일본 대사의 후임으로는 박준우 전 유럽연합 대사와 신각수 전 외교부 1차관이 거론되고 보직 이동설이 계속 나오는 류우익 주중국대사 후임으로는 북핵 전문가인 김숙 전 국정원 1차장의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