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 이창호는 '신기록 제조기'

생애통산 100회 우승 국내타이틀 최다관왕이창호9단이 지난 21일 끝난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으로 다시 한번 바둑세계 최강자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이9단은 LG배 세계기왕전을 제1, 3회에 이어 세차례 석권했을 뿐아니라 지난 89년 만14세의 나이로 첫 타이틀을 쟁취한 이래 12년만에 생애통산 100회 우승의 대기록도 수립했다. 이는 우승부문에서 152회로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한 조훈현9단이 74년 최고위전에서 첫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89년 최고위전에서 통산 100회째 타이틀을 따기까지 15년이 걸린 것보다도 3년이나 더 빠른 기록이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9단은 2억5,000만원의 상금을 벌어 지난 2월 제4회 응씨배 우승상금 40만달러(약 5억2,000만원)와 3월 기성전 9연패시 우승상금 2,400만원 등을 합해 이미 8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올해 상금 및 대국료 수입에서도 10억원 이상을 올려 이 부문 최고기록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연간 최고수입 기록보유자도 이창호9단으로서 지난 97년에 세운 9억3,500만원이었다. 이번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을 계기로 이창호9단이 수립해온 신기록들을 살펴본다. 이9단은 현재 응씨배와 LG배 등 2개 세계대회 타이틀과 명인ㆍ왕위ㆍ기성ㆍ패왕 등 4개 국내대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최다관왕이다. 이창호는 75년생으로 86년 7월 11세로 입단했는데 이는 스승 조훈현의 9세 입단에 이어 두번째 최연소 입단기록이다. 이렇게 프로의 세계로 뛰어든 이창호는 이후 놀라운 성적으로 각종 신기록을 수립해나갔다. 13세때인 88년 최고위전에 최연소 기록으로 타이틀에 도전했으며, 그 이듬해 14세때인 89년에는 KBS바둑왕전 우승으로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웠다. 또 그해에는 111국을 치러 연간최다대국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적은 84승27패. 또 15세때인 90년에는 41연승을 올려 역대 최고기록을 수립했고, 16세때엔 92년 끝난 제3회 동양증권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바둑계의 대선배인 린하이펑9단을 3대2로 물리치고 최연소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93년에는 90승 13패의 성적으로 연간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그 이듬해인 94년에는 13관왕으로 국내최다관왕에 올랐으며, 96년에는 20세로 최연소 9단 승단기록을 수립했다. 이런 놀라운 성적과 기록으로 승승장구하며 이창호는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연속 바둑문화상 최우수기사상을 받기도 했으며, 상금랭킹에서도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창호9단은 15년간의 프로기사 활약을 통해 세계대회에서 12회의 우승과 1회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9단은 92년과 93년 제3, 4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2연패에 이어 96년 제7회 동양증권배와 제9회 후지쓰배 우승을 차지했다. 97년에는 제1회 LG배와 제2회 삼성화재배를 석권했으며, 98년에는 제9회 동양증권배, 제11회 후지쓰배를 제패했다. 이어서 99년에는 제3회 삼성화재배와 제3회 LG배 세계기왕전을 차지했으나 제1회 춘란배에서 조훈현9단에게 패함으로써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첫패배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4회 삼성화재배에 이어 올들어 다시 제4회 응씨배와 제5회 LG배를 석권함으로써 지난해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세계정상의 위치를 굳게 다질수 있었던 것이다. 황원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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