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콩 페그제도 도마위에

"아르헨같은 위기 우려" 철폐여론 잇따라 고개아르헨티나가 10년간 지속해 온 페그제를 전격 포기함에 따라 홍콩의 페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콩 정부는 수출경쟁력 약화 등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따르더라도 페그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정부가 이처럼 페그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외채가 제로 상태인데다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으로 예측 가능한 환율에 의한 혜택을 계속해서 영위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조셉 얌 홍콩 금융관리국(중앙은행격) 총재는 "아르헨티나 위기가 홍콩에 영향을 끼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페그제 철폐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아르헨티나 위기와 맞물려 홍콩내에서 페그제 철폐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수출경쟁력 하락,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만성 재정적자, 실업률 상승 등 페그제의 단점이 만만치 않아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의 엔화 약세, 중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 등은 페그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내 페그제 반대론자들은 지난해 엔화와 함께 동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통화가 동반 하락해, 홍콩의 수출 경쟁력은 약화됐으며 물가하락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지적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와 입법회 의원 등은 수출과 관광진흥을 위해 페그제를 자유변동환율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도 벌이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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