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준표-황우여 잇단 엇박자

무상보육 싸고 "소득별 차등" vs "전면 실시"<br>자금의혹 폭로엔 "강경 대처" vs "차분하게"

한나라당의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간 엇박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무상보육을 놓고 홍 대표는 '소득별 실시'를, 황 원내대표는 '전면 실시'를 주장한다. 홍 대표에게 전당대회 자금을 줬다고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이영수 KMDC 회장의 처리를 놓고도 홍 대표는 강경하게, 황 원내대표는 차분하게 대처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16일 "교육ㆍ보육 부분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면 오히려 국가는 나중에 돈이 아니라 사람이 부족해져 더 치명적이 된다"면서 "외환위기 때도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에) 공교육 축소를 권고했으나 정부가 교육재정을 늘려 공교육을 충실하게 하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무상보육은 고령화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무상급식과 달리 소득에 관계없이 실시해야 한다는 게 황 원내대표의 오래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입장이 다르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면 무상보육에 대해 "정부와의 정책조율을 통해 결국 소득별 차등실시로 정리될 것"이라면서 "부자에게 보육비 몇십만원 주는 게 무슨 이득이 되나.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육아휴직, 직장 내 보육시설 확충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KMDC 회장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24억원을 대출받아 홍 대표를 지원했다는 우제창 민주당 의원의 폭로에 대처하면서 두 사람은 또 한번 불협화음을 냈다. 홍 대표가 직접 우 의원을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하자 황 원내대표는 이미 당 차원에서 고소한 건이니 취하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허위폭로를 그대로 두는 선례를 남기면 나중에 당 대선주자에게도 폭로가 가해진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야 원내수석 부대표가 이 회장을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던 일 때문에 황 원내대표에게 간접적으로 불만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당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서로 부딪치면서 당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치니 문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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