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유동성 위기 재현 조짐] 당국ㆍ채권단 시장불안 막기 각종지원검토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을 다시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사태의 조기진화를 위해 신규 자금지원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외환카드의 경우 대주주인 론스타가 증자나 합병 등 구체적인 처리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기로에 선 LGㆍ외환카드= 채권단은 일단 LG카드의 경우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8개 은행에 적게는 1,000억원에서 최고 5,000억원에 달하는 분담액을 통보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르면 19일까지 지원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이 이 같은 지원에 쉽게 응할 지는 미지수다. 외환카드의 처리문제는 더 복잡하다. 1대주주인 론스타와 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이 증자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자금조달이 끊긴 상태다. 외환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론스타의 의중이 무엇인지 아직 파악할 수 없지만 사태가 심각한 만큼 곧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투신사 경영진들에게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설명하고 채무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등 금융권의 협조를 얻기위해 긴밀하게 움직였다. ◇카드사 유동성위기 확산될까=이날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금융협의회에서 박 총재와 은행장들은 카드사문제를 논의하면서 신규연체 발생률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만큼 부실을 조기에 해소하고 시장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LG카드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해 주채권은행을 제일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 유동성 문제는 궁극적으로 대주주들이 책임지고 시장에서 이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기에 수습될 지 여부는 가늠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 유동성 문제는 대주주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일부 우량 카드사 채권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소화가 되는 등 확실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LG카드와 외환카드 문제가 카드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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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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