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수차익잔액 ‘줄고’ 매도차익잔액 ‘늘고’

프로그램 매매 중 매도차익거래 잔액이 7개월 만에 매수차익거래 잔액을 웃돌았다. 매도차익거래 잔액은 선물을 사면서 현물을 판 액수고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반대로 선물을 팔면서 현물을 사들인 액수다. 매도차익거래 잔액이 매수차익거래 잔액을 넘어선 것은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3월10일 이후 처음이며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도차익 잔액은 줄곧 매수차익 잔액에 크게 밑돌아왔다. 이에 따라 매도차익거래 잔액 증가가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지수가 저항선에 다다를 때 매도차익거래와 개념이 비슷한 공매도 비율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매도차익거래 잔액은 전일보다 396억원 늘어난 3,498억원으로 매수차익거래 잔액(3,427억원)보다 71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도차익거래 잔액은 지난달 24일부터 10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1,717억원이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무려 8,668억원이나 감소해 지난 3월10일 이후 처음으로 매도차익 잔액이 매수차익 잔액을 추월했다. 전문가들은 매도차익거래 잔액의 증가 이유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도차익 잔액의 증가는 미국 증시에서 흔히 지수하락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공매도(국내의 경우 대주) 성격일 수도 있고, 또는 베이시스가 회복될 경우 청산을 통해 이익을 거두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의 고평가 현상이 해소되면서 인덱스펀드들이 펀드 내 현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매도차익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