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배당주 투자 어떻게

배당수익률에 성장성 고려해야 '배당眞주' 찾는다

직접투자 땐 거래소서 개발한 신배당지수 편입 종목 참고를

ETF·펀드 등 간접투자, 리스크 관리 불구 수수료 비쌀수도




배당주에 직접 투자할 경우 일반 주식투자와 비교해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배당수익률은 배당주 투자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수치로 배당주의 매력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하지만 꾸준한 성과를 설명하는 지표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가 코스피 편입 종목 중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배당수익률이 1~2% 사이에 있었던 업체들의 그룹 평균 수익률(시가총액 가중평균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배당수익률 1% 미만인 그룹의 평균 수익률이 그 뒤를 이어 높았고, 2~3% 이상인 그룹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고배당주에 해당하는 3% 이상 그룹은 4개 그룹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 결과를 보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라고 항상 주가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배당주 종목을 선정할 때는 배당수익률 외에도 배당성장 가능성을 꼭 따져봐야 한다. 배당의 성장 가능성이란 배당이 과연 지속 가능한 지 여부와 앞으로 얼마나 더 배당이 늘어날 수 있는 지 등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배당리더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펀드매니저는 "배당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배당은 결국 기업의 실적과 연동되는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중요하고 꾸준히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업체들이 배당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의 성장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는 투자가 많이 필요해 배당에 제약이 있는 업체는 제외해야 하고 기업의 현금흐름, 재무상태, 차입금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주 역시 고배당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우선주는 보통주의 성장기대감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대형주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 저조한 상황에서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의 투자 매력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직접투자와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펀드와 랩 등 간접투자로 나눌 수 있다. 직접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배당주식을 분석하고 매매하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스크 관리가 취약하고 보유 배당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다. 배당주 ETF 투자는 배당주에 대한 분산효과와 직접투자처럼 탄력적인 매매가 가능하지만 국내 상장 배당주 ETF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데다 일부 ETF는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은 약점도 있다. 간접투자의 경우 ETF처럼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수료가 비쌀 수 있고 투자자가 원하지 않는 주식에도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단점이 있다.


직접 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최근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한 개발한 신배당지수 편입 종목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배당지수는 배당수익형(코스피 고배당지수, KRX고배당지수)과 배당성장형(코스피 배당성장 지수), 배당전략형(코스피 우선주지수) 등 3가지 유형의 4가지 지수로 구성돼 있다. 고배당지수는 현재의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고배당 성향이 유지될 종목을 지수에 담고 있다. 시가총액 500억~2,000억원 중소형 종목군에서 2% 이상의 고배당 종목이다. 배당성장 지수는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앞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주주가치 제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타깃으로 한다. 시가총액 2,000억~1조원 구간에 있으면서 배당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종목이 그 대상이다. 고배당지수 2개와 배당성장지수는 각각 50개 종목, 우선주지수는 20개 우선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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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고배당주 중 K200고배당과 기존 배당지수인 코디(KODI)에 동시 편입된 종목에는 하이트진로, KT&G, SK텔레콤, 세아베스틸, 휴켐스, 기업은행, 강원랜드, GS, SK이노베이션, S-Oil이 있다. 새로운 배당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증권사의 추천을 받고 있는 유망주로는 종근당홀딩스, 노루홀딩스, 무림P&P 등이 있다.

연말 배당 앞두고 주가 올라… 11월이 투자 적기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11월은 올해 기업들이 지급하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대개 배당주의 주가가 오르는데 늦게 투자한다면 미리 반영된 상승률만큼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12월 결산 법인 대부분의 배당 기준일이 12월31일이기 때문에 배당기준일 전 주주명부에 등재돼야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이후 코스피 대비 월별 배당주 지수의 상대수익률을 분석하면 11월과 2월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주식시장에서 배당 기대는 12월과 3월말 배당락보다 선제적으로 부각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주총회에서 정하는 배당금을 받는 주주는 회사의 배당기준일에 맞춰 주주명부에 이름이 실린 주주다. 배당기준일은 주주총회일 전 3개월 이내의 한날로 정하면 되고 국내 상장사는 12월 결산법인이 대다수이므로 배당기준일은 보통 12월31일이다. 배당을 받고 싶다면 배당 기준일보다 늦어도 배당 기준일의 직전 영업일(마지막 거래일이자 주식시장 폐장일)보다 2영업일 앞선 날에 주식을 사야 한다. 결제에 주식 매입일을 포함하면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을 받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배당을 준 것을 고려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배당락이 있기 때문이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배당주 펀드매니저는 "배당을 노리고 11월에 투자하면 배당은 받을 수 있지만 배당락이 되기 때문에 배당락 이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시장이 조정을 받았고 배당주라고 해서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11월에는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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