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 IT분야 두뇌유출 비상

아시아 IT분야 두뇌유출 비상 인력부족에 美·유럽 적극유치로 가속화 전망 아시아 각국이 끝없이 이어지는 `신경제 두뇌'유출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21세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기 때문에 자체 인력 수요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 여기에 미국과 유럽 각국들까지 아시아의 고급 두뇌를 적극 유치하고 있어 조만간 아시아의 IT 인력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신호(9일자)에서 지적했다. 최근에는 특히 미국이 해외 IT 전문가를 유치하는 목적으로 이민법을 개정, 아시아로부터의 인력 이동은 앞으로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시아 각국은 이에 수억 달러를 투입하는 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수립하는 등 잇달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IT 인력 부족이 가장 문제시되는 곳은 인도. 해마다 20만명의 IT 인력을 양성하는 인도의 경우 오는 2008년까지 인력 수요가 2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내년부터 3년동안은 미국이 대대적인 해외인력 유치에 나설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모자란 인력이 고갈될 위기에 놓여 있다. 미국은 3년간 끌어들일 60만명의 해외 근로자 가운데 24만명을 인도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은 2002년까지 5만명, 홍콩은 2005년까지 1만7,000명, 타이는 앞으로 15년 동안 80만명의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각국마다 인력난이 눈앞에 닥쳤다. 문제는 유럽과 미국에서 부족한 IT 인력이 2002년까지 무려 2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좋은 근무조건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점으로 갖는 서구 선진국이 아시아로 유혹의 손짓을 보냄에 따라 이 지역의 핵심 두뇌가 속수무책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각국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해마다 1만명씩 늘어나는 IT 인력 수요의 절반 가량은 해외 인력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국가들은 국내 인력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는 IT 관련 교육과정을 마친 전문인력을 연평균 10만명에서 내년에는 20만명으로 확대, 5년 후에는 50만명까지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해 6억5,0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100대 국내 대학이 기술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한다는 `프로젝트 21'을 수립했다. 홍콩도 장비 및 훈련에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는 하지만, 막대한 돈을 들여 고급 인력을 양성하거나 해외 인력을 유치해도 이들이 결국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지역 전문가인 미 미시건 대학의 린다 림은 “자칫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서 일할 전문가들에 대한 훈련만을 반복하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2000/11/05 17:1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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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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