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56개 생활필수품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달보다 0.1% 하락했으나 지난해 5월보다는 3.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하락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5월 들어 채소류 출하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겨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채소류 가격 하락이 유가상승으로 인한 공산품이나 서비스 요금의 상승분을 상쇄해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농산물ㆍ석유 가격 상승요인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동월 대비 2.7%씩 상승했다.
특히 교육비ㆍ전월세ㆍ공산품ㆍ서비스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모두 올라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2.1%(전년동월비), 서비스 요금이 2.7%(전년동월비) 올랐다. 집세도 전월세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0.4% 상승했다. 교육비 또한 국공립대 납입금이 11.7% 인상된 것을 비롯해 유치원비(8.4%), 입시학원비(4.5%)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 하수도요금ㆍ공동주택관리비도 각각 21.7%, 5.9%씩 올라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구입빈도별로는 한 달에 한번 이상 구입하는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2% 올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올해 3%대 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하반기 국제유가와 농수산 물가 동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