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중순 아르헨티나 산후안 지역에 리튬 추출용 파일럿 플랜트(시범설비) 건설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캐나다 자원개발 업체인 리튬아메리카와 공동으로 만드는 것으로 연산 2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공장을 이루는 설비를 국내에서 제작해 이를 현지로 가져가 조립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에 포스코가 투자한 금액은 약 200억원이고 오는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리튬은 2차전지의 핵심 원료다. 리튬전지는 노트북 컴퓨터, 휴대폰은 물론이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도 쓰이고 있어 세계 리튬 수요는 2010년 약 9만3,000톤에서 2020년에는 31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리튬은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 등 일부 중남미 국가와 중국·미국 등에서만 생산돼 '백색 황금'으로도 불리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재직시절 리튬 연구에 나서 세계 최초로 염수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직접 리튬을 뽑아내는 방식을 개발한 바 있다. 기존에 12개월 걸리던 추출시간을 최소 8시간으로 단축했고 최대 50%밖에 안되던 회수율도 80%로 끌어올렸다.
리튬과 함께 포스코가 원천소재 분야에서 주목하는 광물은 니켈이다. 니켈은 스테인리스스틸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금속인데 워낙 고가여서 스테인리스 총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니켈이 차지한다.
포스코는 니켈의 경우는 광산 지분투자 방식으로 원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뉴칼레도니아에서 니켈광석을 들여오고 있는데 앞으로 아프리카 등의 광산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기술통'으로 기술과 마케팅의 조화를 강조해온 권 회장이 리튬·니켈 등의 소재 분야를 강화해 포스코의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