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4월 2일] 철광석 가격 설정의 새로운 방안

세계 주요 철강업체와 철광석 공급업체들은 1년마다 국제 철광석 시장 가격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40년동안 매년 이뤄지던 기준가격 설정을 올해부터는 현물 거래가격에 맞춰 분기별로 하는 새로운 방안에 최근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 협정은 해당 산업뿐 아니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관련 파생상품시장 발달에 영향을 주게 돼 있다. 이번 새로운 제도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대에 뒤처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발레와 BHP빌리톤은 중국과 일본 철강업체들과 가격 협정을 맺고 있다. 이들은 철광석 현물 시장 가격에 관련된 3개월 단위의 계약에 동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10년 내내 현물 시장 가격이 가격 협상 당시보다 10∼25% 이상 올랐기 때문에 이뤄졌다. 그렇다고 현물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역동성을 따라잡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다. 바뀐 가격결정 시스템에 따라 대체적으로 생산업체들의 이익이 확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시아 철강업체들은 지난 2009과 2010년 연간 단위 계약을 톤당 60달러에 지불했다. 하지만 올해 4월과 6월 사이에 이들 업체들은 대략 110∼120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상승을 반영해 일부 업체는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그 여파를 떠안게 됐다. 전세계 금속 소비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르는 만큼 파장은 상당하다. 철강은 차량ㆍ선박ㆍ주택ㆍ냉장고 등 주요 산업 전반에 이용된다. 철광업체들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폭주하면서 이번과 같은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었다. 2000년에 중국은 물량 수송 450톤 철광석 시장의 단지 16%만 차지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이 시장은 두 배 이상 커졌고 중국은 70%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철강수입국이 됐다. 새로운 가격설정 방안은 가격 변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엄청난 시험은 현물가격이 만약 떨어졌을 때 중국의 요구에 대항할 방법이다. 공급량이 늘면 현물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가격 설정 방안에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근본적인 합의는 이행해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협정이 최후의 합의가 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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