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의 美’ vs ‘꽃의 열정’

배병우, 김중만 사진전 내일부터 인사아트센터서

배병우의 ‘소나무’

김중만의 ‘네이키드 소울’

오랫동안 한국적 아름다움의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온 사진작가 배병우(55). 서구 사진과 다르게 여백의 아름다움과 여유, 그리고 모노크롬의 추상성을 결합시킨 그의 작품들이 해외에서도 진가를 발휘, ‘소나무’가 지난 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정가를 훨씬 뛰어넘은 1만3,400달러에 낙찰됐고 또 5월에는 팝가수 엘튼 존이 ‘경주 소나무’를 3,000만원에 구입하는 등 진가를 보이고 있다. 연예인들의 내면에 앵글을 맞춰 일반인들에게는 ‘연예인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사진작가 김중만(51). 연예인, 패션사진 외에 아프리카의 살아있는 동물들의 세계, 네팔과 케냐의 빈민가와 오지의 아이들 등 풍경, 정물, 인물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작업도 끊임없이 선보이고 사진집을 출간하면서 사진작가로서의 영역을 넓힌다. 배병우ㆍ김중만. 작업스타일과 작품 성향은 다르지만 한국 예술사진을 대표한다. 이들이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31일부터 9월13일까지 사진전을 갖는다. 배씨는 30여년 이상 한국의 산과 바다, 나무와 꽃, 사계의 아름다움과 고궁 등의 우리 산하 곳곳을 렌즈에 담아내는 작업을 변함없이 해왔다. 김씨는 70년대 귀걸이를 했는가 하면 50이 넘은 요즘 팔뚝에 문신을 하고 60만원대의 레게머리를 하는 등의 독특한 차림새와 평범하지 않은 인생살이만큼이나 감각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전시는 이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며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배씨는 지난 2년간 렌즈에 담아온 제주의 항구와 한라산, 금강산, 대관령, 섬진강, 비원 등 한국의 미가 물씬한 풍경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쉬운 풍경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동안 많이 보여왔던 흑백사진을 잠시 접고 컬러작품 위주로 선보인다. 출품작 가운데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대숲을 촬영한 작품은 풍경을 뒤흔드는 바람결이 주인공인양 서정적이다. 작품 ‘섬진강’은 흐드러지게 붉게 핀 꽃풍경에 아련히 보이는 푸른 하늘모습이 봄날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게 한다. 검은 빛의 안채에 들어오는 푸른잎이 우거진 앞의 정원과 정좌 그리고 연못을 담은 ‘비원’은 고즈넉함과 선조들의 풍류를 만날 수 있다. 최근 몇년동안 스타 사진으로 주가를 높인 김씨는 이번에는 화려한 꽃의 이미지 이면을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지난 20년동안 아프리카,필리핀,태국 등을 돌며 꽃을 테마로 작업한 50여점. 생명의 정점에서 사그라드는 슬픔의 빛깔과 새롭게 봉우리를 피우는 꽃의 열정이 교차하는 작품들이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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