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의 백세주는 맥주, 소주로 대별되던 국내 술 시장에서 전통주의 명맥을 되살려낸 기념비적인 브랜드다. 말 그대로 백세주를 마시면 100세까지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백세주는 현대적 느낌과 고풍적 이미지를 절묘하게 혼합한 색깔 짙은 브랜드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2년 출시된 백세주는 생쌀 가루로 술을 담는 국순당의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에 구기자, 오미자, 인삼, 산수유 등의 한약재를 넣어 빚었다.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기술로 쌀을 쪄서 만든 기존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같은 특허 기술은 ‘약주=마신후 머리가 아픈 술’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며 9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청주나 지방 민속주 정도밖에 없던 전통주 시장에 대중화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시판 초기 국순당의 배중호 사장은 후발업체로서 선발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외곽지역 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별적인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벌였는가 하면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 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특히 올들어서는 산수유, 울금 등 2가지 약재를 추가하고 알코올 도수를 1도 높여 제품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백세주는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 국내에서 열리는 굵직한 국제대회에는 어김없이 함께 했으며 지난 여름에는 남북이산가족이 상봉하는 현장에도 빠지지 않아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매출도 궤도에 올라 92년 수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매년 100%씩 성장, 현재는 국내 전통주 시장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순당 홍보실 한사홍 이사는 “앞으로도 백세주는 차별화된 제품전략, 지속적인 품질향상 노력을 통해 전통주 업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