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오픈마켓도 PB시대

단순 중개 기능서 벗어나 자체 상품군 확대 나서<br>화장품·의류 브랜드 등 론칭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업무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대표주자로 군림해 온 오픈마켓이 화장품ㆍ의류ㆍ생활용품 등 다양한 자사 브랜드(PB)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상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행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오픈마켓이 판매상의 중개수수료로 운영되는 만큼 다수 판매자들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은 최근 화장품 전문 제조사 미즈온과 손잡고 색조화장품 브랜드 '아이엠'을 론칭했다. 아이엠은 업체의 첫 화장품 자사브랜드(PB)로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G마켓은 지난 6월 생필품 전용 PB 브랜드인 '하우스마일'도 론칭, 첫 제품으로 롤화장지를 선보여 출시 당일 30분 만에 한정수량 1,000세트를 완판시키는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의류 PB '제이제이걸스'는 월 약 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옥션도 지난 6월 스포츠캐주얼 PB인 '비사이드'를 론칭, 2~5만원 대 레인코트를 히트 상품으로 육성하는 등 톡톡한 효과를 봤다. 2010년 론칭한 농협 제휴 쌀 브랜드 '햇살이랑'은 오픈마켓이 곡물 유통에 나서는 새로운 시도로 재구매율이 80% 선에 달하고 있다.


11번가는 화장품 브랜드 '싸이닉'을 주문자상표생산(OEM) 브랜드로 출시해 일부 수출하고 경쟁사 온라인몰에서 유통시키는 등 전문 브랜드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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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기존 브랜드를 판매하는 대기업 종합쇼핑몰에 비해 오픈마켓은 저가에 품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PB 브랜드를 출시해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자 집객력과 신뢰도가 높아지는 '후광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G마켓의 경우 하우스마일과 제이제이걸스의 론칭 후 생활위생용품 및 패션 부문의 매출이 각각 30%, 10%가량 신장했다. 옥션도 햇살이랑 론칭 이후 쌀ㆍ잡곡 매출이 25% 오르고 쌀가공식품과 과일 부문 출시가 이뤄지는 등 브랜드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PB가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업체들은 기존 우수 판매상들과 손잡고 리빙, 가구 등 다양한 소비재 분야로 PB상품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 역시 기존 판매상들이 집결해 있는 오픈마켓의 주요 소매 카테고리에 해당돼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판매 딜러들이 최근 대형화 추세로 재편되고 있긴 하지만 영세중소 판매상의 비중도 높다"며 "올들어 봇물을 이뤘던 TV, PC 등 반값 전자제품 PB의 경우 국내 중견 업체들에게 오픈 마켓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지만 패션, 생활용품, 리빙 용품등의 PB화는 영세상인들이 집결한 제품군인만큼 기존 입점 상인들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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